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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조 성장 전망 할랄인증 화장품…아모레·LG생건 “투자 안 해”

할랄인증 화장품 시장, 매년 성장세…해외에서도 투자 시작
국내는 아직 미진…높은 비용·까다로운 절차에 정부 지원도 적어

등록: 2017-04-21 17: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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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밀라노/이탈리아=게티/포커스뉴스) 2016 밀라노 패션위크 S/S 시즌 스텔라 장 패션쇼 백스테이지에 놓인 화장품들. 2017.01.3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photo@focus.kr
 

(서울=포커스뉴스) 할랄인증 화장품 시장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아직까지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으로 동남아시아와 중동시장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할랄인증 화장품 시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미국의 마켓 리서치 기관인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 Inc.)’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할랄인증 화장품 시장은 2025년까지 520억5000만달러(약 58조9882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할랄인증 화장품은 돼기고기 추출물, 알코올 성분을 배제한 뒤 규정된 방식으로 생산한 뒤 인증을 획득한 화장품을 말한다. 특히 종교적 규율을 지키면서도 자신을 꾸미고자 하는 무슬림 여성들이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비용 문제 때문에 주로 현지 화장품 생산업체들이 생산하지만, 최근에는 해외 기업들도 할랄인증 화장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 화장품기업 시세이도는 말레이시아에 브랜드를 론칭해 28개의 할랄인증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유니레버와 로레알도 인도네시아 법인을 통해 할랄인증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기업인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전문기업 코스맥스도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설립해 지난해부터 할랄인증 화장품 생산을 시작했다. 코스맥스는 현지법인을 통해 로레알, 유니레버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 현지 브랜드에 화장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까지 할랄인증 화장품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도는 미미하다. 한국할랄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코스맥스를 포함해 할랄화장품 인증을 받은 국내 기업은 10곳 미만이다. 해외진출이 활발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현재 할랄인증 화장품에 대한 계획은 없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할랄인증 화장품에 투자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도 “중동시장에 진출은 했지만 따로 인증을 받거나 (할랄화장품에) 투자를 하고 있지는 않다”며 “먹거리는 (할랄인증에) 굉장히 민감한데 내부적으로 알아본 결과 화장품에 대해서는 인증이 필수적이거나 고객들 입장에서 (구매 요인으로서도) 필수적이지는 않아 따로 할랄인증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중동 시장에 진출한 ‘더 페이스샵’도 아직까지 할랄인증을 받아야 되는 경우가 없었다”며 “다만 우선은 그렇게 파악하고 있고 시간이 지나고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재까지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경우 한류에 힘입어 동남아시아 및 중동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브랜드숍인 ‘더 페이스샵’은 지난해 기준 중동시장에서만 약 7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무슬림이 대부분인 중동 및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할랄인증 화장품 시장 육성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무슬림 인구를 봤을 때도 할랄인증 화장품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2030년 세계 인구 대비 무슬림인구 비중은 26.4%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게다가 무슬림 인구가 전체 인구의 90% 이상인 인도네시아는 할랄인증을 전 제품에 대해 의무사항으로 변경하는 ‘할랄제품 인증법’을 오는 2019년부터 시행한다. 무슬림들의 소비력과 시장 확대를 감안하면 할랄인증 화장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화장품 업계는 할랄인증 과정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무엇보다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2년 유효기간의 할랄화장품 인증을 받을 때 비용은 최대 2500만원에 이른다. 중소기업으로서는 감당하기에 벅찬 비용이다. 

 

정부 보조도 기대하기 어렵다. 할랄산업연구원 관계자는 “할랄식품의 경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 지방자치단체에서 비용 지원이 되지만 화장품은 비용지원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무슬림에 거부감을 느끼는 국내 정서도 기업으로서는 할랄화장품을 기피하게 되는 요인이다.

이 때문에 할랄인증 화장품 육성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절대적이라는 요구도 나온다. 비용 보전은 물론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화장품 원료가 한 제품당 15개에서 50개 이상 들어가는데 반해 수입원료의 경우 증빙서류를 제대로 갖추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할랄산업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기업들이 나서서 할랄인증을 받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다”며 “할랄인증 화장품에 투자할 시기를 정하는 데 업계 쪽에서 의문이 많다. 정부 차원에서 (절차를) 수월한 형태로 풀어주길 바라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할랄인증 화장품 시장이 앞으로 커질 것이며 무슬림을 상대로 한 수출에서도 할랄인증이 유효하리라는 것은 업계가 이미 알고 있다”면서도 “(할랄인증 화장품을 생산하는 데) 설비도 따로 갖춰야 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 당장 가능성만 믿고 투자하기에는 성과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최선환 기자 shwan@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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