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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정민, 쓸만한 인간·볼만한 ‘아티스트’

박정민, 영화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 속 박재범 역 맡아 열연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기 위한 고민”
“도광양회 시절은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평생 연기가 재미있었으면”

등록: 2017-03-1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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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포토] 포즈 취하는 박정민
(서울=포커스뉴스) 6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아티스트'의 배우 박정민이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2017.03.06 김유근 기자 kim123@focus.kr

(서울=포커스뉴스) “‘도광양회’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재능이나 명성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린다는 사자성어다. 본인이야 아직 재능이 차오르지 않아 불가피하게 드러내지 못하지만 재능이 가득한 서른들, 혹은 서른 즈음의 사람들이라면 조금 더 자신을 믿고 기다려봤으면 좋겠다. 나 같은 것도 그러고 있으니 말이다.”

박정민이 쓴 책 ‘쓸만한 인간’의 한 구절이다. 일기 같기도 하고, 수필 같기도 한 책 속에서 앞선 구절은 그가 서른이 된 1월에 쓴 글이다. 그리고 한 달 뒤 영화 ‘동주’가 개봉했다. 극 중 박정민은 윤동주(강하늘 분)의 벗이자 독립운동가로 젊음을 보낸 송몽규 역을 맡았다. 낯선 얼굴과 낯선 이름은 ‘동주’를 통해 윤동주만큼의 큰 울림을 관객에게 전했다.

[K-포토] 배우 박정민의 미소
(서울=포커스뉴스) 6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아티스트'의 배우 박정민이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2017.03.06 김유근 기자 kim123@focus.kr

배우 박정민이 대중에게 조금 더 익숙한 이름이 된 시점인지도 모르겠다. 촬영순서대로, 박정민은 ‘동주’ 다음에 바로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 작업에 임했다. 살이 빠진 상태라는 점은 장점으로 작용했고, 송몽규 역을 위해 밀었던 머리가 채 다 자라지 않은 상태는 캐릭터에 해가 될 수도 있는 상태였다.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에서 박정민이 맡은 역할은 갤러리 대표 박재범 역이다. 타고난 눈을 믿고 작가를 발굴하는 인물이다. 그는 덴마크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지젤(류현경 분)의 그림을 알아본다. 그런데 갑자기 지젤이 죽고, 희소성이 더해져 그림의 가격이 치솟는다. 재범은 12억이라는 큰 돈을 주고 지젤의 그림을 구입한다. 그런데 지젤이 살아 돌아온다. 살아났다는 기쁨보다, 죽음에 더해진 희소성이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것이 더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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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에서 박재범 역을 맡은 박정민의 모습. 사진은 영화 스틸컷. <사진제공=콘텐츠 판다>

갤러리 대표라고 하면, 왠지 기가 세보이는 4,50대 여성, 혹은 굉장히 럭셔리한 멋쟁이 중년 신사가 떠오른다. 그에 비해 박정민은 너무 젊었다. “갤러리 대표라는 말에 고정적이 이미지가 있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한 건 ‘재범같은 사람도 있을 수도 있겠다’고 관객이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거였어요.”

예산이 크지 않은 영화였다. 일정도 빡빡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중요했던 것은 ‘그들만의 리그’ 처럼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예산이 적으니, 시간이 부족하고, 그러니 하루에 찍을 분량이 많고. 그런데 그런 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우리가 밤새워서라도 찍으면 찍으니까. 더 중요한 건 어떻게 ‘진짜’처럼 보일까 였죠.”

“일상적이지 않은 소재잖아요. 그런데 전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보이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항상 촬영 전 한, 두 시간 전에 (류)현경 누나를 만났어요. 그날 찍을 것 이야기하고 서로 아이디어 주고받고. 찍는 것도 감독님 말씀대로도 찍고, 저희 아이디어를 덧붙여서도 찍고 다양하게 촬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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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과 류현경이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에서 선보인 술집 장면. 사진은 영화 스틸컷. <사진제공=콘텐츠 판다>

박정민은 다양하게 찍은 장면 중, 지젤과 재범이 처음 술잔을 기울이는 술집 장면을 꼽았다. 다양하게 찍은 술집 장면 중 완성본에 들어간 장면은 김경원 감독이 배우들에게 마음껏 해보라고 맡긴 것이었다. 쉴새없이 말을 주고 받는 박정민과 류현경의 술집 장면은 '아티스트'를 블랙 코미디 장르로 꼽을 수있는 커다란 이유기도 하다.

“(류현경) 누나랑 진짜 술을 조금 마시고 촬영했어요. 누나라서 가능한 장면이었어요. 이 누나는 정말 연기할 때 다 받아줘요. 제가 진짜 말도 안 되는 것도 많이 하거든요. 그러니 제가 촬영 현장에서 행복했죠. 열려있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매 촬영 전 주고받고, 심지어 제가 무슨 연기를 해도 받아주는 상대배우가 있고요.”

[K-포토] 영화
(서울=포커스뉴스) 6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아티스트'의 배우 박정민이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2017.03.06 김유근 기자 kim123@focus.kr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 현장 이야기를 하는 박정민의 얼굴은 마냥 밝았다. 하지만 박정민이 ‘배우’를 고민하던 때도 있었다. 자신이 생각한 서른은 이런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른 건가’라는 생각을 그도 했었다. ‘동주’를 만나기 전, 이야기다.

지금은 상황이 좀 달라졌다. ‘동주’ 이후로 네 개의 영화 시상식에서 신인남우상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방송된 tvN드라마 ‘안투라지’에서 조진웅, 서강준, 이광수, 이동휘와 주연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 역을 맡아 줄리엣이 된 문근영과 함께 무대 위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 1일에는 tvN ‘현장토크쇼-택시’에 출연해 첫 예능 나들이를 했다. 12일 방송되는 SBS '런닝맨'에도 살짝 등장이 예고되기도 했다.

“위치가 달라지긴 달라졌어요.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지. 그런데 크게는 못 느끼겠어요. 아직도 길거리를 돌아다녀도 사람들도 못 알아보세요. 영화관에 가서도 못 알아보시고. 심지어 제가 지하철역에서 제 얼굴이 크게 박힌 영화 포스터 앞에 서 있어도 봤거든요. 그런데 아무도 못 알아봤어요.(웃음) ‘아, 쨍하고 해 뜰 날’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아요. 찾아오는 기회들은 너무 고맙고 감사해요. 방심하지 않으려고 해요.”

[K-포토] 배우 박정민의 포즈
(서울=포커스뉴스) 6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아티스트'의 배우 박정민이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2017.03.06 김유근 기자 kim123@focus.kr

다시 첫 구절로 돌아가 보자. ‘도광양회.’ 솔직히 박정민의 ‘쓸만한 인간’이라는 책에서 처음 본 사자성어였다. 그리고 보자마자, ‘박정민’이 떠올랐던 단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의 박정민에게 ‘도광양회’의 시절은 끝나지 않았을까. 자신의 야망을 “저 멀리 있는 선배님들께서 밟고 간 발자국을 따라 걷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도광양회 시절을 마치고 더 빠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지는 않을까.

“그 시절이 끝났다니요. 여전히 계속 칼을 갈면서 ‘두고 보자’는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그래요. 아마도 죽을 때까지 열심히 해야겠죠. 앞으로도 계속 저에겐 제가 부족할 거예요. 그게 제가 ‘도광양회’라는 사자성어를 적어둔 이유기도 해요.”

“작고하신 한 배우가 그런 말을 하셨어요. ‘돈을 벌고자 한다면, 배우는 그리 좋은 직업이 아니다’라고요. 저는 사실 그 말에 조금 동의를 했거든요. 재미와 흥미를 느껴야 할 수 있는 직업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제 가장 큰 바람은 제가 평생 연기와 일에 흥미를 느끼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흥이나 연기를 연마하는 삶. 참, 쓸만한 ‘아티스트’ 박정민이 아닐 수 없다.

 

 


조명현 기자 midol13@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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