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cebook
  • twitter

Focus News

2016.10.02(일)
전체뉴스
 
정치
경제
산업
사회
전국
국제
문화·라이프
IT·과학
연예
스포츠
피플
포토
영상
그래픽
포커스ON
이슈
연재물
문화사업
닫기
실시간뉴스
더보기

[위기의 포스코②]해외사업 손실 눈덩이…2년간 1조4천억 날려

손실규모 1위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환차손익·철강경제 불황
국내 소재·에너지사업도 8000억원 손실
고강도 '구조조정' 주문 잇따라

등록: 2016-03-15 14:56  수정: 2016-03-15 16:43

폰트 폰트크게폰트작게
프린트
페이스북트위터구글플러스네이버밴드

 

인사말 하는 권오준 회장
(서울=포커스뉴스)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03.11 양지웅 기자 yangdoo@focus.kr

(서울=포커스뉴스) 위기에 빠진 포스코를 더욱 힘들게 하는 또다른 요인은 부실의 늪에 빠진 해외계열사다. 실제로 지난 2년간 포스코 해외계열사는 무려 총 1조4487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동남아 지역에 진출한 계열사들의 수익성이 날이 갈수록 악화돼 포스코의 앞날에 커다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철강사 이익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자동차산업인데 동남아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포스코가 입지를 다지기 힘든 실정이다. 


◆ 해외계열사 부실규모 날로 커져

해외에 있는 포스코 계열사 171개사 중 124개가 지난해 1조3963억원의 적자를 냈다. 47개 계열사 흑자를 기했지만 금액은 1489억원에 불과했다. 결국 해외 계열사 전체의 적자규모는 1조2645억원에 이른다.

포스코 해외계열사 부실규모가 심각한 이유는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에 따른 장부상 평가손실과 환차손익(외화자산의 회수나 외화부채의 상환시 발생하는 손익)이 큰 몫을 차지하지만 해외에 투자했던 보유광산과 투자주식 가치 하락, 투자 자산 손실, 해외 투자자산 가치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전세계 철강 업황이 호전될 기미가 없어 포스코 해외 부실계열사의 리스크는 올들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시급한 이유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해외계열사에서 실적개선을 이루려면 속도감 있는 부실계열사 정리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고, 포스코와 포스코건설 등 계열사들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권오준 현 회장도 지난해 최대적자를 기록하는 등 힘이 빠진데다 정치권 인사 개입설까지 돌고 있어 포스코 정상화를 위한 능력발휘가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포스코, 적자 가장 심한 '크라카타우포스코' 구조조정 않겠다. 

포스코 해외 계열사 중 적자규모가 가장 큰 곳은 인도네시아에 설립된 크라카타우포스코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지난 2010년 포스코가 70%,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 크라카타우스틸이 30% 지분을 투자한 동남아시아 최초 일관 제철소다. 주요 판매제품은 슬래브와 후판 등이다.

포스코는 이 회사에 3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지만 2012년 291억원, 2013년 419억원, 2014년 2508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무려 4225억원의 손실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적자 원인에 대해 범용재 위주의 영업과 원료비중 증대 등을 꼽았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아직 후판(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공장 외에는 하공정 투자가 없어 영업이익이 낮은 상태다. 중국산 범용재와 경쟁하면서 적자폭만 늘어난 것이다. '하공정'은 쇳물 만드는 과정인 상공정 라인에서 생산된 빌렛, 슬래브, 열연강판 등을 구입해 압연공정을 거쳐 최종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단계를 의미한다.
 
범용재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도 중국산 제품의 시장 잠식이 심화되는 등 가격 경쟁력이 취약한 품목이다. 일본, 중국 등의 공급자들과 가격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는 크라카타우포스코를 정리하지 않을 방침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11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크라카타우포스코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다. 슬래브만 생산하면 적자를 볼 수 밖에 없기에 크라카타우스틸, 인도네시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이 법인을 살릴 수 있는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크라카타우포스코가 설립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아 성장가능성을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것이 포스코의 입장인 셈이다. 자동차 강판 등 고부가가치강을 제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는 방향으로 회사를 살리겠다는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의 생각은 다르다. 돈먹는 하마로 전락한 해외 부실계열사를 하루빨리 정리해야 포스코의 살 길이 열린다는 의견이다. 

 

지난달 포스코가 미국 뉴욕에서 가진 투자설명회(IR)에서도 현지 애널리스트들이 크라카타우포스코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내놨지만 당시 설명회에 참석했던 포스코 임원들은 이렇다할 답변을 내놓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전문가는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지난해 1조22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적자비율은 34.4%에 달한다"며 "동남아 시장에서의 포스코 입지가 좁은 편이라 동남아에 위치한 또 다른 회사들의 구조조정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에 10개 계열사를 뒀지만 대부분 적자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포스코의 동남아시장 진출을 사실상 '실패'로 내다보며 구조조정 단행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철강·증권업계는 크라카타우포스코를 구조조정할 경우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구조조정 대상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단, 권오준 회장 임기가 올해까지인 만큼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 전략을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크라카타우포스코 구조조정을 진행하면 크라카타우스틸이 찬성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일본기업들이 동남아에서 자동차산업을 선점하고 있어 크라카타우포스코가 일본 철강사와의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 이같은 상황을 크라카타우스틸측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South Korean Steel Producer Upset Over U.S. Tariff
ⓒ게티이미지/멀티비츠 photo@focus.kr

◆ 국내 계열사 손실도 커…회복가능성 있나

포스코의 국내 소재‧에너지사업 부문도 지난해 8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내며 난항을 겪고 있다.

포스코엠텍이 운영하는 강원도 영월 몰리브덴 공장은 생산 공정이 준공된 지 3년이 지났음에도 대규모 환경오염 물질만 발생시킬 뿐 정상적인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유해물질 정화작업에만 1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2012년부터 몰리브덴, 탄탈룸, 니오븀, 희토류 등 제련생산 설비를 구축해왔다. 지난해 기술적 한계를 인정하며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막대한 정화비용 등으로 인수자 찾기에 난항을 겪는 상황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엠텍은 영월 몰리브덴 공장을 대구지역 소재‧부품업체인 TPS에 매각할 것을 검토 중이다. 포스코엠텍은 TPS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몰리브덴 공장 일부 토지와 건물 및 기계장치 등을 매각할 계획이며 상반기 중 처분할 예정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포스코엠텍이 몰리브덴공장을 매각할 경우 약 70억원의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ICT도 무분별한 투자로 인해 부실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가 최근 발표한 재무제표에 따르면 연결기준 562억5970만원, 단독 796억3500만원의 적자를 냈다. 매출액도 지난해 8405억4568만원을 기록해 1조원선이 무너졌다.

철강업계는 포스코ICT의 취약한 금융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자율 위험에 노출돼 이자율이 1% 상승, 하락할 경우 수십억원에 달하는 이자가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 '계열사 구조조정'으로 돌파구 찾나

포스코는 지난해 7월부터 '혁신 포스코 2.0'을 추진하며 그룹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지난해 국내외 19개 계열사(해외 연결법인 13개사 포함)를 정리한 데 이어 올해 중 35개 계열사를 추가로 매각하거나 청산하는 등 고강도 경영쇄신을 이어갈 계획이다.

권오준 회장은 "올해 구조조정 목표 건수에 대해 54건, 내년에는 27건 등을 목표로 한다"며 "대상 자산도 올해 목표 19건, 내년은 5건"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부채비율이 줄고 현금이 늘어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줬다"며 "올해는 한발 더 나아가 잠재 부실까지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구조도 수익성 강화를 목적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월드프리미엄(WP)제품 판매를 늘릴 예정이다. WP제품은 다른 제품보다 이익률이 10%정도 높다. 비용절감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권 회장은 지난 주총에서 올해 말까지 1조원의 비용절감 달성을 이루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포스코가 고강도 경영혁신에 속도를 내면서 직원들의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는 인위적인 인력 감축은 없을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직원들은 조직을 폐지하는 등 슬림화가 진행되면 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한 것 아니냐며 불안해 하고 있다는 게 포스코 관계자의 말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정권의 눈치 등을 이유로 포스코의 구조조정 속도가 더디다는 말이 흘러나온다"며 "그룹의 재무통으로 알려진 최정우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니, 앞으로 포스코 국내외 계열사들의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 정기주주총회 열려
(서울=포커스뉴스)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03.11 양지웅 기자 yangdoo@focus.kr


주형연 기자 jhy77@focus.kr

 

<저작권자(c) 포커스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많이 본 기사

영상

더보기
  • 3일간 불타오르는 청계천
    재생
  • 줄리엣을 꿈꾸는 여자 햄릿, 연극 `함익`
    재생
  • 경이로운 몸짓의 향연, 카서스 써커스 `니딥`
    재생
  • 도심 속 컨테이너 건축물
    재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