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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이세돌! 네 뒤엔 인류가"…'리버스 스윕' 서막 올랐다

이세돌, 오늘 오후 1시 알파고와 3국
1200대 인공지능 알파고…'이세돌답게'가 실낱 희망
"초중반 확실한 우세 잡으면 승리"

등록: 2016-03-1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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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2차 대국
(서울=포커스뉴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기자실에서 취재진들이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2차 대국을 지켜보고 있다. 2016.03.10 허란 기자 huran79@focus.kr
 

(서울=포커스뉴스) 이세돌이 인공지능 알파고의 맹렬한 공격에도 굴하지 않고 반격을 가할 수 있을까.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인류의 생존을 책임진 저항군 지도자 존 코너처럼 말이다.

이세돌 9단이 12일 낮 1시 서울 포시즌스 호텔 6층 특별대국실에서 알파고를 상대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중 제3국을 치른다. 이 9단은 앞선 2번의 대국에서 모두 불계패를 당해 이 경기를 포함해 남은 3번의 대국을 모두 승리해야만 승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이 9단의 승패 여부보다 알파고를 한 번이라도 이길 수 있느냐로 넘어갔다. 대국 전만 해도 '5대 0' 승리를 낙관했지만 이제는 '0대 5' 패배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된 셈이다.

실제 정보기술(IT)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9단과 알파고의 이번 대결이 바둑의 본질에 비춰 볼 때 '불공정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정보법학회장을 지낸 IT 전문가인 강민구 부산지방법원장은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컴퓨터 기계와 인간의 싸움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작동하는 엄청난 하드웨어 컴퓨터, 그를 움직이는 정교한 소프트웨어를 조율한 다수의 천재 프로그래머와 이세돌 한 명의 싸움"이라며 "마치 전쟁터에 한 명은 칼을 들고, 한 명은 크루즈 미사일을 갖추고 나가는 격"이라고도 평가했다.

IT 전문변호사인 법무법인 한얼의 전석진 변호사도 이번 대국이 구글의 '희대의 사기극'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알파고는 광케이블로 인터넷망에 연결된 구글 클라우드의 컴퓨터 자원을 무한정 사용해 훈수 금지와 일대일 대결이라는 바둑 원칙에 어긋난다'며 "알파고는 시간이 부족하면 다른 컴퓨터를 동원할 수 있어 시간패를 당할 가능성도 없다"고 주장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1명의 네오와 무한 숫자의 스미스 요원이 맞붙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구글에 따르면 알파고는 1200여개의 중앙처리장치(CPU)를 사용해 이 9단과 맞서고 있다. 바둑 프로그램과의 대결에서는 CPU 48개를 사용했으나 지난해 10월 판후이와의 대국 때처럼 이를 25배로 늘렸다.

알파고  강연하는 데미스 하사비스 최고경영자
(대전=포커스뉴스) 이세돌 9단과 겨루는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 데미스 하사비스가 11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인공지능과 미래' 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16.03.11 김기태 기자 photo@focus.kr

이렇게 보면 이 9단이 대국 중반까지 알파고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친 건 고무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대국의 관점이 바둑이란 불가능한 영역에 도전하는 인공지능에서 인간의 직관이 믿기 힘든 계산능력을 가진 인공지능을 넘어설 수 있느냐로 바꼈기 때문이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자유로워진 네오의 상황과도 더할 나위 없이 잘 들어맞는다.

따라서 바둑 전문가들은 이 9단이 '자기 패턴'대로 편안하게 대국을 즐겨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인공지능적 관점에서 알파고는 이 9단이 어디를 두둔 가장 유리한 착점지에 돌을 놓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착점에 이 9단이 흔들릴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현장에서 이 9단의 대국을 지켜본 유창혁 9단은 "1, 2국에서 이세돌 9단이 본인의 바둑을 두지 못했고 이상하리만치 안전운행을 했다"며 "3국부터 본인의 바둑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기호 한국기원 출판부장(전 월간바둑 편집장) 역시 "이 9단이 유독 이번 대국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3국에서는 자기 스타일대로 경기에 임해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계산이 완벽해지는 인공지능의 특성상 중반을 넘어가기 전에 승부수를 띄우는 것도 한 방법이란 조언도 있다. 알파고의 약점은 초중반 포석으로 이곳에서 차이를 벌려야 한다는 분석에서다. 중국 바둑 국가대표팀 위빈 감독은 "알파고가 2국 후반에서는 인류를 초월했다"며 "이세돌이 만약 나머지 대국에서 이기고 싶다면 전반대국에서 방법을 강구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김성룡 9단은 "알파고는 패 상황을 피하려 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초반에 패 상황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이 9단 역시 "알파고의 후반이 너무 세다. 도무지 실수가 나오지 않더라"며 선제 리드를 잡기 위해 초반에 승부를 내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봉철 기자 janus@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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