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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필리버스터…'38'에서 '11545'까지

총 192시간 25분, 압도적 세계 최장기록
9일동안 38명 발언…방청객 5000여명

등록: 2016-03-02 20:14  수정: 2016-03-0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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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주자 이종걸, 쓰러질 때까지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반발해 야당이 세계 최장 기록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이어가고 있는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토론에 참여한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야당은 이날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고 선거법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2016.03.02 박동욱 기자 fufus@focus.kr
 

(서울=포커스뉴스) 테러방지법의 국회 본회의 표결을 막기 위한 야권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가 2일 오후 7시 32분 38번째 주자인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발언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전날 의총에서 당 지도부의 필리버스터 중단 결정에 반대했던 이 원내대표는 앞서 참여한 37명 의원들의 발언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9일 동안 진행된 필리버스터를 마무리했다.

지난달 23일 오후 7시 7분 김광진 더민주 의원을 시작으로 꼬박 아흐레 동안 진행된 필리버스터는 수많은 기록을 남기며 역사의 한 면을 장식하게 됐다.

<포커스뉴스>가 이를 숫자로 정리해봤다.

[그래픽] 숫자로 본 필리버스터
지난달 23일 오후 7시 7분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의 발언으로 시작된 필리버스터가 3월 2일 오후 7시 32분 이종걸 원내대표의 마지막(38번째) 발언을 끝으로 종료됐다. 2016.03.02 조숙빈 기자 stby123@focus.kr

◆1만1545분, 압도적 세계신


지난달 23일 오후 7시 7분 김광진 더민주 의원이 첫 테이프를 끊은 필리버스터는 192시간 25분(1만1545분) 동안 쉬지 않고 진행돼 세계 최장 필리버스터로 기록됐다.

종전 세계 최장기록은 지난 2011년 6월 캐나다 의회에서 신민주당(NDP)이 세운 58시간(3480분)으로, 이 기록이 깨진 순간은 지난달 26일 오전 5시 8분이다.

당시 신민주당은 캐나다 우편노동자들의 노동계약과 관련된 법안을 막기 위해 103명의 의원이 차례로 나서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한 사람마다 20분씩 발언하고 10분 가량의 질의응답도 했다.

당시 캐나다의 집권여당은 결국 해당 법안을 통과시켰고, 우리나라의 테러방지법도 본회의가 곧 진행되면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_김광진-horz-vert.jpg
테러방지법의 국회 본회의 표결을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참여한 야당 국회의원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광진·은수미·김경협 더민주 의원, 최원식 국민의당 의원, 심상정·김제남·서기호 정의당 의원, 임수경 더민주 의원,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2016.03.02.<사진=포커스뉴스DB>

◆38人

지난달 23일 오후 7시 7분부터 시작된 야당의 필리버스터는 김광진 더민주 의원(5시간32분),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1시간49분), 은수미 더민주 의원(10시간18분), 박원석 정의당 의원(9시간28분), 유승희 더민주 의원(5시간20분), 최민희 더민주 의원(5시간20분), 김제남 정의당 의원(7시간4분), 신경민 더민주 의원(4시간47분), 강기정 더민주 의원(5시간5분), 김경협 더민주 의원(5시간8분), 서기호 정의당 의원(5시간18분), 김현 더민주 의원(4시간18분), 김용익 더민주 의원(2시간1분), 배재정 더민주 의원(3시간39분), 전순옥 더민주 의원(3시간32분), 추미애 더민주 의원(2시간32분), 정청래 더민주 의원(11시간40분), 진선미 더민주 의원(9시간16분), 최규성 더민주 의원(2시간52분), 오제세 더민주 의원(3시간30분), 박혜자 더민주 의원(2시간38분),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2시간58분) 이학영 더민주 의원(10시간33분), 홍종학 더민주 의원(7시간21분), 서영교 더민주 의원(6시간59분), 최원식 국민의당 의원(4시간4분), 홍익표 더민주 의원(7시간20분), 이언주 더민주 의원(5시간12분), 전정희 무소속 의원(3시간37분), 임수경 더민주 의원(4시간6분), 안민석 더민주 의원(3시간7분), 김기준 더민주 의원(1시간49분),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59분), 박영선 더민주 의원(58분), 주승용 국민의당 의원(1시간04분), 정진후 정의당 의원(7시간28분), 심상정 정의당 의원(1시간33분), 이종걸 더민주 의원(12시간33분) 순으로 진행됐다.

필리버스터 둘째 날 은수미 더민주 의원이 박한상 신민당 의원의 10시간 15분 기록을 깨면서 테러방지법과 필리버스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은 의원 필리버스터 이후 국회 정문 앞에서 '국민 필리버스터'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신경민 더민주 의원은 새누리당 홈페이지를 마비시켰고, 서기호 정의당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앞두고 5시간이 넘는 필리버스터를 이어갔다. 더민주를 탈당한 전정희 의원도 무소속 상태에서 동참했다.

은수미 의원, 필리버스터 국내 최장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반발해 야당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진행되고 있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토론에 참여한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 중 눈물짓고 있다. 은 의원은 이날 10시간 18분의 토론을 기록해 국내 최장기록인 10시간 15분을 경신했다. 2016.02.24 김흥구 기자 nine_kim@focus.kr

◆2732분, 최장 4인


야권의 필리버스터 시작 이틀째인 지난달 24일 첫 기록을 배출했다.

필리버스터 둘째 날 은수미 더민주 의원이 10시간 18분 동안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이는 1969년 8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연임을 위한 '3선개헌'의 통과를 막기 위해 박한상 신민당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10시간 15분 동안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기록을 넘어선 것.

당시 박 의원은 상임위원회 발언이었기 때문에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이번 필리버스터에서는 은 의원보다 더 '독한' 사람이 3명 더 있었다.

11시간 40분으로 은 의원 기록을 경신한 정청래 더민주 의원과 10시간 33분을 기록한 이학영 더민주 의원이다.

 

마지막 주자 이종걸 원내대표는 2일 오전 6시 59분 단상에 올라 같은 날 오후 7시 32분 내려와 12시간 33분의 새로운 기록을 썼다.

이들의 토론시간만 합쳐도 하루 하고도 한나절에 이르는 45시간4분, 2732분에 이른다.

피곤한 국회의장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반발해 야당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나흘째 진행되고 있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이 피곤한 듯 눈을 감고 앉아 있다. 2016.02.26 박동욱 기자 fufus@focus.kr

◆450분, '대리 의장단'


야권의 필리버스터 닷새째인 지난달 27일 오전 9시쯤 정청래 더민주 의원 발언 도중 헌정사상 전례 없던 일이 벌어졌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의와 국회의장이 의사진행을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김영주 더민주 의원에게 넘긴 것.

지난 26일 정 의장이 16개 상임위원회·상설특별위원회 위원장들에게 본회의 의사진행 담당을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상임위원장이 본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본회의를 진행하는 의사권은 국회 의장단(국회의장 1명, 부의장 2명)의 고유 권한이다.

정 의장, 정갑윤·이석현 부의장이 교대로 본회의를 진행한지 86시간만이었다.

이날 김영주 환노위원장이 3시간, 같은 당 김춘진 보건복지위원장이 1시간 10분과 2시간 20분씩 두번, 역시 같은 당에서 국회 부의장을 지낸 박병석 의원이 1시간 가량 국회 본회의를 진행했다.

 

7시간 30분, 450분이었다.


'대리 본회의 진행'은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정 의장이 다시 의사진행을 맡으며 마무리됐고, 이후 다른 상임위원장들의 투입 없이 의장단 3명이 남은 토론을 모두 소화했다.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27일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롯한 의장단을 향해 "국회 상임위원장에게 본회의장 사회권을 맡기는 위법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꽉찬 본회의장 방청객석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반발해 야당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진행되고 있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 장에서 23번째 토론에 참여한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 방청객들이 지켜보고 있다. 2016.02.28 허란 기자 huran79@focus.kr

◆5000여명 방청객

야권의 필리버스터는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켜 국회를 찾게 만들었다.

2일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9일 동안 국회 본회의장을 찾은 시민은 5000여명에 이른다. 지난 주말과 휴일에만 1600여명이 다녀갔다.

수용 가능 인원이 300명에 불과한 방청석은 이례적으로 평일 낮에도 가득 찼다. 방청객은 10·20대가 주를 이뤘고 가족단위도 눈의 띄었다.

지난 1일 초등교에 다니는 두 딸과 함께 국회를 찾은 이건천(36·인천)씨는 "아이들이 아직 어리지만 부모로서 역사의 현장을 선물해주고 싶어 국회를 찾았다"며 "실제 정치현장을 보게 돼 나에게도 좋은 경험이었다. 후손들에게 좋은 국가를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시민들이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개설된 '필리버스터 투데이(www.filibuster.today)'라는 사이트는 현재 방문자 수가 37만을 넘겼다. 이 사이트에서는 필리버스터 실시간 영상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필리버스 기록하는 국회 속기사들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반발해 야당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를 일주일째 진행하며 총 130시간을 돌파한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토론에 참여한 홍종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2016.02.29 박동욱 기자 fufus@focus.kr

◆65명, 속기사

이번 필리버스터에는 국회 의정기록과 소속 속기사 65명이 투입됐다. 이들도 밤을 꼬박 세워가며 역사의 현장을 글로 남기는 데 주력했다.

속기사들은 2개 팀으로 나뉘어 24시간 체제로 운영되며 격일로 밤새 근무했다.

2인 1개조로 투입돼 10분 가량의 발언을 듣고 다음 조와 교대한 속기사들은 이 10분여의 발언을 회의록으로 만드는 데는 1시간 30분 가량이 걸린다.

이번 필리버스터 총 시간이 192시간 25분이기 때문에 이를 정리하는 데만 산술적으로 1731시간 45분. 72일이 넘게 걸리게 된다.


최태용 기자 rooster81@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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