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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 안 되는 이유"

영국 언론인, 트럼프 대세론에 찬물 끼얹는 칼럼을 게재
공직 경험 없고 정치수업 받지 않은 트럼프에 우려 표명

등록: 2016-02-27 07:43  수정: 2016-02-2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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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의 사우스포인트 호텔 카지노에 모인 트럼프 지지자들이 22일 트럼프의 등장을 기다리며 환호하고 있다. (Photo by Ethan Miller/Getty Images) 2016.02.25 ⓒ게티이미지/멀티비츠 photo@focus.kr

(서울=포커스뉴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객원 편집장인 유력 언론인 존 로이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를 깎아내리다 못해 아예 깔아뭉개는 도발적인 칼럼을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기고했다. 로이드는 “러시아와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환호할 수 있는 이유”라는 제하의 글에서 지구촌에 위협이 쌓여 가는데 그 꼭대기에서 어릿광대가 놀고 있다면서 트럼프가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는 것으로 글을 시작한다.

로이드에 따르면 장차 자유세계의 지도자가 될 수도 있는 트럼프는 공직에 단 한 시간도 종사한 적이 없다. 미국 NBC 방송의 리얼리티쇼 ‘연예인 견습생(The Celebrity Apprentice)’의 진행을 맡았던 트럼프는 정작 어떤 종류의 정치 견습도 받은 적이 없다.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는 것은 부와 명성을 갖춘 데다 현역 정치에 오염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이드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이제 더 이상 그것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고 본다. 그는 미국 대통령선거 설문조사 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잇’의 네이트 실버 회장의 말을 빌려 “나를 놀라게 하는 것은 그의 계속적인 경선 참여라기보다 그를 제지하는 일치된 노력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로이드가 가정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 책상에 서류 더미가 쌓이면 그것을 바닥으로 내려놓고 보좌관들을 불러 “멕시코인들을 추방하라! 방벽을 쌓아라! 무슬림을 못 들어오게 하라! 중국인들에게 꺼지라고 말하라! 멋진 친구 푸틴을 이리 데려와!”라고 큰 소리로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트럼프가 통치하기로 마음먹었을 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이 대목에서 로이드는 자기 나름대로 세계정세를 일별(一瞥)한다.

트럼프가 매일 비판했던 그의 전임자 버락 오바마는 첫 번째 임기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중동 지도자들과 관계를 재정립하려고 노력했으며, 재선되고 나서는 시진핑 중국 주석과 잘 지내려고 노력했다.

그는 유럽에 대해서도 정말 멋지게 행동했다. 2011년 5월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홀 연설에서 그는 “미국과 영국보다 세계의 민주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더 단호하고 더 크게 발언하고 더 열심히 싸우는 나라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비록 미국의 스파이들이 그녀의 휴대전화를 도청했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를 크게 존경한다.

하지만 러시아와 중국에서는 민족주의가 힘을 얻었다. 세계에서 가장 단호한 반(反)서방주의자인 푸틴은 2014년 3월 한 연설에서 “서방국들은 그들의 실제적인 정책들에 있어 국제법보다 총의 법칙에 의해 지도되는 것을 선호한다. 그들은 멋대로 행동한다. 세계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며 그들만이 옳다고 본다”라며 러시아라는 용수철을 한계까지 누르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왜냐하면 “그것이 세계 튀어오를 것이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중국과는 사정이 약간 낫지만 그다지 나은 것은 아니다. 시 주석의 지난해 9월 워싱턴 방문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두 나라의 지도자가 마주 앉았지만 양국 간에 합의된 것이 거의 없었다. 이달 초 시 주석은 외신을 포함한 언론매체들에 당의 방침에 복종하라고 명령했다.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그는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국가와 당에 불만이 조성되지 않을까 두려워한다. 서방은 공격을 전환할 수 있는 손쉬운 펀치볼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확신시키려고 노력했던 중동 지도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은 “아랍의 봄”에 휩쓸려 사라졌으며 이후 “아랍의 봄” 자체도 실종되고 그 자리에 새 독재자들이 등장했거나 혼란이 자리 잡았다. 유럽은 그를 사랑하지만 어려움에 처한 유럽연합은 미국의 온전한 동반자가 될 힘이 없다.

로이드의 눈에 비친 오늘의 세계에는 지도자들이 시급히 처리해야 할 냉전 이후 최대의 도전이 쌓여있다. 러시아의 전문가 로버트 레그볼드가 다음 달 펴낼 책에서 열거하는 도전 가운데 일부를 보면 다음과 같다.

 

국가들이 이웃나라들을 향해 공격적인 의도를 품는 제2의 핵시대가 급속히 다가오고 있다. 파키스탄과 인도, 미래의 이란과 이스라엘, 북한과 여타 세계의 많은 부분이 대치하고 있으며 이런 나라들은 핵무기 증강을 모색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도 시급하다. 해수면 상승을 억제하기에는 지금도 이미 늦다. 기후변화를 방치하면 빈곤한 저지대 국가들이 피해를 입는다.

북극의 미래를 놓고 실효성 있는 협상을 이어가는 것도 화급한 과제다. 현재 러시아는 그곳을 일방적으로 군사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 지도자들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지구적 차원에서 활동한다. 지금은 지구가 그 어느 때보다 대량 파괴의 위협에 처해 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공동행동, 알맹이 있는 협정, 분쟁 종식이 필요한 때다. 하지만 오늘의 세계는 새롭고 희망적인 시대가 아니라 냉전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것이 로이드의 진단이다. 이런 엄혹한 세상에서 트럼프는 “우리는 이기고 있다”만을 거듭 되뇌고 있다고 로이드는 탄식한다. 


송철복 국제전문위원 scottnearing@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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