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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의사회(MSF), 고의적 공격 두려워 시리아 병원 숨기기로

시리아·러시아 측에 GPS 좌표 알렸다가는 공격 표적이 되기 십상
시리아 정부, “MSF가 계속해서 응급환자 받으면 공격하겠다” 협박

등록: 2016-02-19 10:09  수정: 2016-02-1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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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의사회 미국 지부 사무총장 제이슨 콘이 2015년 11월 3일 뉴욕의 집회에서 1년 전 발생한 아프간 병원 공격 사건의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Photo by Andrew Burton/Getty Images) 2016.02.19 ⓒ게티이미지/멀티비츠 photo@focus.kr

(서울=포커스뉴스) 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MSF) 소속으로 시리아 반군 점령지역에서 활동하는 병원들이 병원 시설과 인력에 대한 거듭된 공격 때문에 러시아·시리아 당국과 위치정보 공유를 거부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8일 MSF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앞으로 시리아나 러시아 측에 위치정보를 알려주었다가는 스스로를 군사공격의 표적으로 만들 수 있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조앤 류 MSF 협회장은 제네바에서 기자들에게 민간 시설물에 대한 고의적인 공격이 일상사가 됐다고 말했다. 류 협회장은 “시리아에서 건강관리가 폭탄과 미사일의 조준선 상에 있다. 그것은 붕괴했다”면서 “분명하게 말하겠다. 민간인과 병원에 대한 공격은 중단돼야만 한다. 그런 공격의 일상화는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인도주의 업무 담당 관리들은, 포위된 다마스쿠스 외곽의 한 병원이 만약 계속해서 응급환자들을 받아들인다면 그 병원을 폭격할 것이라고 시리아 정부가 노골적으로 협박했다면서 의사와 그 가족들이 정권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한 관리는 “2011년 이래 시범기간 동안 그들의 통제 아래 들어 있지 않은 의료활동은 시리아 정부가 볼 때 불법이어서 결과적으로 적법한 표적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결정은 포위된 지역들에 지하 의료활동을 공급하는 책임을 지고 있는 네트워크들에 대한 체계적인 표적화에 추가하여, 의사들과 그 직계 가족들을 상대로 한 거듭된 협박, 체포, 고문, 살해를 설명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리는 “전쟁 발발 이래 폭격 당한 병원의 수를 감안하면, 그들(의사들)은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좌표를 (당국에) 주는 것이 그들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라고 생각한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이번 주 초 북부 시리아에서 MSF가 지원하는 병원이 공습을 당해 11명이 사망했다. 반군이 점령 중인 아자즈의 또 다른 병원은 터키에 따르면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에 맞아 파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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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pencer Platt/Getty Images)

MSF가 지원하는 그 병원은 이들리브에 있다. 이 지역은 정부 통제에서 전적으로 벗어난 곳으로 러시아와 시리아 공군만이 공격할 수 있다.

올해 들어서만도 이미 14개 병원이 공격 받았다. 그럼에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아사드 정부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군은 민간인이나 민간 시설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번 주에 발생한 폭력사태는 강대국들이 2월 18일을 기해 “적대행위의 종식”을 발효시키자고 독일 뮌헨에서 합의한지 불과 며칠 만에 발생했다. 뮌헨 합의는 현재 실행이 물 건너간 상태다.

북부 알레포의 카프르 함라 마을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무스타파 자즈는 “지난 15일에 걸쳐 북부 알레포에 (공격의) 초점이 맞춰졌으며 그 지역의 거의 모든 병원들이 직접적인 표적이 되는 바람에 운영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알레포는 반군의 보급선을 끊을 목적으로 러시아가 지원하는 주요 공세의 표적이 되어 왔다. 이 바람에 이 지역 주민 수만 명이 터키 국경 쪽으로 피신했다.

자즈는 “그들은 직접 민간인들을 겨냥하고 있으며 전적으로 병원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처음에 우리는 그것을 단지 무차별적인 것으로 생각했지만 병원을 겨냥하는 일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을 겨냥하는 것이 확실하고 분명하며 계획적이기 때문에 GPS 좌표를 주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자즈는 이제 알레포에는 정부군과 러시아 군의 공습 때문에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이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 완전히 파괴되지 않은 병원들에서는 중환자를 터키 국경으로 이송하기 전 응급처치를 하는 선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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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Gokhan Sahin/Getty Images) 2016.02.19 ⓒ게티이미지/멀티비츠 photo@focus.kr

인도주의 업무 관리들에 따르면, 아사드 정권이 봉쇄한 다마스쿠스 외곽 모아다미야의 한 병원은 응급환자를 계속 받아들인다면 표적이 될 것이라고 통보 받았다. 이에 대해 그 병원은 자신들은 중립이라고 답변했다.

1차 의료기관 11곳과 시리아 북부 최대 병원을 운영하는 ‘시리아 의료구호 단체 연합’의 대표 자이도운 알조우비는 정부 허락 없이 운영되는 병원을 정부는 적법한 표적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모두 150개 의료시설이 공격 받았다고 추산했다.

그는 “그들은 분명히 병원을 겨냥한다”면서 “부수적(附隨的) 피해를 우려할 때 당신은 그들에게 GPS 좌표를 준다. (그런데) 이것은 계획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로서는 그들에게 (GPS 좌표를) 줄 용의가 있지만 이것을 제공하고 난 뒤 내가 폭격을 당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찍이 2013년 시리아에서의 전쟁범죄 혐의를 조사한 유엔의 독립적인 탐사위원회는 의료시설에 대한 공격이 아사드 정권에 의해 전쟁무기로서 계획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공격은 최근 몇 달 간 수그러들지 않은 채 계속됐다.

MSF는 18일 2015년 한 해 동안에만 MSF가 지원하는 시설들에 대해 모두 94차례의 공습과 포격이 가해졌으며, 그 가운데 12건은 시설의 전면 파괴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일부 병원들은 “2회 연발(連發)” 공격을 받았다. 이것은 최초 폭격이 있은 지 20~40분 뒤 부상자를 구하기 위해 현장에 도착하는 준(準)의료활동 종사자와 구급의료기사를 노리는 두 번째 공습을 의미한다.


MSF는 보고서에서 “반군이 통제하는 지역에서 폭력 피해자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행위를 불법으로 선포한 시리아 정부의 2012년 결정으로 인해 MSF가 지원하는 의료시설들은 특히 취약하다”면서 “이에 따라 MSF가 지원하는 진료소들의 대부분이 표시가 없으며 선언되지 않은 장소에서 비밀스럽게 활동하도록 강요받아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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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Gokhan Sahin/Getty Images) 2016.02.19 ⓒ게티이미지/멀티비츠 photo@focus.kr

지난해 2월 ‘인권을 위한 NGO 의사들’은 시리아 내전 발발 이래 의료시설 175곳이 224회 공격 받았으며 의료인력 599명이 죽임을 당했다고 보고했다. 이밖에 많은 인도주의 작업원들이 구금되었다.

공격은 러시아의 개입 이후에도 계속됐다. 이 단체는 러시아가 공중 지원을 개시한 최초의 달인 지난해 10월에만 러시아 항공기에 의한 의료 시설 공격이 최소 10건 있었다고 밝혔다.

건강관리에 대한 공격은 의료시절에 대한 노골적인 공격을 넘어선다. 시리아-미국 의료협회(SAMS)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는, 반군 요원들을 치료해 주었다는 이유로 체포되었고 자의적으로 구금당했으며 고문당한 몇몇 사람을 포함하여, 시리아 내 의사와 의료인력 27명을 인터뷰했다.

알레포의 의사 자즈는, 정부군 점령 지역 출신으로서 민간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반군 통제 지역으로 이동하는 의사들은 그들과 그들 가족이 보복을 당할까봐 두려워 익명으로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전 SAMS 협회장 자헤르 사호울은 “대체적으로, 상대편 진영의 환자들을 치료했다고 해서 정부 통제 지역에서 보안군에 붙잡히는 의사들과 간호사들은 구금되고, 고문당하고, 죽임을 당하고, 협박당하거나 도망친다. 그것이 시리아 의사들의 75%가 나라를 떠난 이유”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비(非)정부 통제 지역의 의사와 간호사는 폭격을 당한다. 정부군이 투하하는 통폭탄(barrel bomb) 공격을 받거나 이제는 러시아 제트기에 의해 폭격 당한다.”


송철복 국제전문위원 scottnearing@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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