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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vs 원유철…'핵무장' 엇박자

김무성 "당론 될 수 없고 개인 생각" 일축
원유철 "자위권 차원 평화의 핵과 미사일"

등록: 2016-02-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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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원유철 원내대표
원유철(왼쪽)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동안 김무성 대표가 경청하고 있다. 2016.02.11 박철중 기자 cjpark@focus.kr

(서울=포커스뉴스)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연이은 도발을 '핵무장'으로 막아야 한다는 여당내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새누리당 지도부내 엇박자가 관측되고 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5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북한의 공포와 파멸의 핵과 미사일에 맞서 이제 우리도 자위권 차원의 평화의 핵과 미사일로 대응하는 것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1992년 한반도 비핵화 선언으로 철수한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나, 우리도 핵을 갖되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우리도 동시에 핵을 폐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그것은 당론이 될 수 없고 개인 생각"이라고 일축하면서, 당 지도부와의 상의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의 대표자격으로 한 발언에 대해 '개인 생각'으로 치부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상구 정의당 대변인은 같은날 김 대표의 '개인 생각' 발언에 대해 "그렇다면 오늘 연설은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아니라 원유철 의원 개인연설회였다는 말이 된다"며 "새누리당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與 최고위, 새해 첫 회의 개의
새누리당 김무성(오른쪽 두번째) 대표와 원유철(가운데)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서청원 최고위원, 김 대표, 원 원내대표, 김태호, 김을동 최고위원. 2016.01.04 박철중 기자 cjpark@focus.kr

원 원내대표는 이미 여러 차례 핵무장론을 제기한 바 있다. 그 때마다 김 대표는 '여러 의견 중 하나'라며 '개인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원 원내대표는 지난 12일에도 "끊임없이 저쪽에서는 권총을 이마에 겨누는데 칼만 갖고 대응했다"며 "이제 우리도 권총을 들 때가 되지 않았나"라며 핵무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인 지난달 7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북한의 공포와 파멸의 핵에 맞서 우리도 자위권 차원에 평화의 핵을 가질 때가 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원 원내대표 뿐 아니라 김을동 최고위원, 김정훈 정책위의장 등 다수 지도부가 핵무장론을 들고 나왔다.

김 최고위원은 "우리를 지키기 위한 핵개발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이미 상당한 위협이며,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라고 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우리만 핵 고립국화 돼있는 문제는 우리나라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도 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도 "핵무장론은 여러 의견 중의 하나일 뿐, 중론에 따라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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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3일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강조하며 "사드 도입은 북핵 위협 감안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출처=청와대>

원유철 원내대표의 15일 발언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연설을 하루 앞두고 제기된 것이라 발언 배경에 더욱 주목이 된다. 박 대통령은 일관되게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핵이 없는 세계는 한반도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이런 것을 누차 강조해왔고 또 한반도에 핵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전술핵을 가져야한다는 주장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 오죽하면 그렇게 하겠나"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쭉 주장해온 국제사회와의 약속이 있기 때문에 이건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깨는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미 상호방위 조약에 따라 미국 핵우산의 보호를 받고 있고, 2003년 10월부터는 한미 맞춤형 억제전략에 따라 한미가 공동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에 꼭 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도 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 역시 지난달 7일 "정부의 입장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일관되게 관철시키는 것"이라면서 "핵무기의 생산이나 반입이 한반도에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김도형 기자 namu@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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