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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 기프티콘, 가짜인데요"…'장난' 넘어 '범죄'까지

'모바일 상품권' 시장 본격 개화…2020년엔 2조원 규모 전망
'가짜' 기프티콘 제작 어플 등장…기프티콘 거래 사기까지 '극성'

등록: 2016-02-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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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1.올해 정부기관에 입사한 김현지(26·여)씨는 얼마 전 황당한 일을 겪었다. 생일 선물로 받은 기프티콘을 사용하러 동기들과 들른 카페에서 “가짜 기프티콘인 것 같다”며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기프티콘을 보낸 김씨의 친구는 “장난으로 만들었다. 진짜 사용하러 갈지는 몰랐다”며 사과했지만 김씨는 아직도 그날을 생각하면 창피함에 얼굴이 화끈거린다.  

 

#2. 서강대학교에 재학 중인 강동호(24·가명)씨는 얼마 전 여자 친구와 데이트를 위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패밀리 레스토랑 기프티콘을 저렴하게 구매했다. 하지만 식사 후 기프티콘으로 결제를 하려던 강씨에게 직원은 “이미 사용했다고 나온다. 중복 사용은 할 수 없다”고 답했다. 강씨는 사기를 당했다는 생각에 화가 났지만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오히려 번거롭다는 생각에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기프티콘’이라고 통칭되는 모바일 상품권 시장의 성장세가 무섭다.       

 

기프티콘이란 SK플래닛이 판매하는 모바일 상품권으로 PC, 모바일 등에서 구매해 온라인 상에서 주고 받을 수 있는 선물쿠폰 등을 뜻한다.   

 

14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상품권 시장 규모는 지난 2008년 32억원에서 지난해 약 5000억원으로 증가해 7년 새 무려 150배 이상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2014년 카카오톡이 ‘선물하기’ 서비스를 도입해 모바일 상품권 시장에 진출하면서 오는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는 만큼 부작용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가짜 기프티콘’, ‘짝퉁 기프티콘’ 등이 대표적인 예다.

 

초창기에는 개인이 포토샵으로 만드는 등 엉성한 수준에 그쳤지만 기프티콘을 제작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이 생기면서 실제와 흡사한 수준의 기프티콘 제작도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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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기프티콘을 제작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화면(왼쪽), 가짜 기프티콘 어플에서 제작한 기프티콘(가운데), 카카오톡에서 거래되는 실제 모바일 상품권(오른쪽).
 

가짜 기프티콘 제작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업체는 이로 인해 생기는 모든 문제는 사용자에게 있다는 문구를 어플에 명시해뒀다. 

 

기프티콘에도 ‘본 쿠폰은 실제 매장에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표시해뒀지만 워낙 크기가 작아 이를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경남 창원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4개월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이모(23)씨는 가짜 기프티콘으로 결제를 시도하려는 경우를 2~3번 정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처음 어떤 손님이 기프티콘을 내밀었을 때 상품권 종류가 다양하니까 진짜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결제가 안 돼서 난감했다”며 “계속 들여다보니 그제서야 가짜라는 문구가 밑에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짜 기프티콘이 성행하자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는 가짜 기프티콘을 구별할 수 있는 법을 알려달라는 게시글이 다수 올려와 있다. 

 

문제는 기프티콘이 지인들끼리 장난 수준을 넘어 물질적 이익을 취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중고거래 사이트,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모바일 상품권이 거래되는 상황을 이용해 이미 사용한 기프티콘이나 가짜 기프티콘을 판매하는 사기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사기피해 정보 공유 사이트인 더치트(The Cheat)에는 올해 들어 모바일 상품권 피해사례만 10건이 넘게 올라와 있다. 피해금액도 1만5000~20만원 수준으로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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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치트 사이트에 올라온 모바일 상품권 관련 피해 사례. <사진출처=더치트>

 

더치트에 올라온 피해사례를 보면 판매자가 실제보다 10~30% 할인된 금액으로 기프티콘을 판매한다는 글로 피해자를 유인해 거래금액을 입금 받은 뒤 기프티콘을 전송한다. 

 

이후 기프티콘을 이용하려는 피해자는 결제과정에서 이미 사용된 것이란 사실을 확인하고 판매자에게 연락을 취하지만 이미 잠적한 경우가 대다수다. 

 

이에 따라 기프티콘은 공식사이트, 고객센터 등에서 사용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거래가 이뤄지고 기프티콘 핀 번호를 확인한 후에야 조회가 가능해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와 관련해 더치트는 판매자가 △빠른 입금 재촉 △직거래를 피하는 경우 △많은 물건 판매 △타인 계좌로 입금 요구 △휴대폰 번호 등 판매자 정보 알려주지 않는 경우 △0505등 임시번호 연락처를 공개하는 경우 등에는 조심해서 거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거래 시에는 판매글을 캡처해 보관하고 휴일이나 휴일 이전 거래는 되도록이면 지양하거나 더치트 등에서 피해사례 등을 미리 검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10만원 이상의 금액은 수표로 입금 시 현금 인출까지 1~2일 소요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팁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피해가 발생한 이후에는 은행을 통해 입출금 여부를 확인하고 송금영수증 등 증거자료를 지참해 관할 지역 경찰서를 방문해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송은세 기자 ses22@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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