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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4·13> '핫코너'를 가다…서울 마포갑(1)

'父子의원' 노웅래…아버지와 아들 마포 7선
'국민검사' 안대희…정치행보는 순탄치 않아
'MB맨' 강승규…공천학살 아픔 넘어설까

등록: 2016-01-28 06:00  수정: 2016-01-2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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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갑_메인.jpg
20대 총선 마포갑 출마예정자.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 새누리당 안대희 최고위원·강승규 마포갑 당협위원장 <사진출처=포커스뉴스 DB>

(서울=포커스뉴스) 서울 마포갑이 오는 총선에서 '핫'한 지역구로 떠오르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대법관 출신 안대희 최고위원과 이 지역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강승규 당협위원장이 공천을 두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당초 부산 해운대구에서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던 안 최고위원은 수도권의 '험지'에 나서달라는 당 지도부의 요청에 따라 마포갑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강 위원장은 마포구 당원들과 안 최고위원의 출마회견장을 찾아 거세게 항의했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현역 노웅래 의원(19대 총선에서 당선)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적이 있었던 강 위원장으로서는 마포갑이 험지라는 안 최고위원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

이 싸움의 승자와 선대(先代)부터 마포에 기반을 닦아둔 현역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일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노 의원은 마포에서 5선(選) 국회의원을 지내고 2번의 구청장을 역임했던 노승환 전 국회 부의장의 아들이다.

새누리당의 후보가 누가 되든 대대로 마포구를 지켜온 야당의 '터줏대감'과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핫코너' 마포갑을 들여다본다.


국민의례 하는 박원순-문재인-이재명
지난해 12월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 복지 후퇴 저지 토크 콘서트'에서 박원순(왼쪽부터) 서울시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5.12.20 양지웅 기자 yangdoo@focus.kr

◆ '父子의원' 노웅래…아버지-아들, 마포에서만 7선

노웅래 의원은 MBC 기자 출신으로 노조위원장과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이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신영섭 후보를 이기며 국회에 입성했다.

노 의원은 당내에서 '김한길계'로 분류되는 비노계 재선의원으로, 지난 2007년 김한길 의원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고 중도통합민주당을 만들 당시 김 의원과 함께 탈당하기도 했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던 구 민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에 참여하기도 했다.

최근 김한길 의원이 더민주를 탈당하고 안철수 의원 주도의 국민의당에 합류해, 노 의원 역시 국민의당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거취에 대해선 입장 표명을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 의원은 노승환 전 국회 부의장의 아들로, 이들 부자(父子)는 마포에서만 7선의 국회의원을 역임 중이다. 노 의원은 그래서 자신을 '마포에서 태어나 4대째 마포를 지키고 있는 진짜 마포 사람'으로 소개한다.

노 의원은 지난 2012년 18대 총선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 강승규 위원장에게 패배한 바 있다. 당시 노 의원은 강 위원장에게 1680표 차이로 패배해 민주노동당 윤성일 후보와 단일화를 했다면 이길 수 있었다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 험지=
안대희 전 대법관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구 새누리당 당사에서 제 20대 총선 서울 마포(갑)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1.17 김흥구 기자 nine_kim@focus.kr

◆ '국민검사' 안대희…정치행보는 순탄치 않아

지난 2003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 당시 대검 중수부장으로 여야를 막론하고 철저한 수사를 진행해 국민들로부터 '국민검사'라는 칭호를 받은 안 최고위원의 정치 입문은 평탄치 않았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정치쇄신특별위원회의 위원장 직을 맡으며 정치에 입문한 안 최고위원은 지난 2014년 5월 정홍원 당시 국무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히자 후임 총리 후보로 지명됐다. 

 

하지만 대법관 직을 그만둔 직후 5개월 동안 변호사로 활동하며 약 16억원의 수임료를 챙긴 것으로 드러나면서 전관예우 의혹이 불거지자 인사청문회가 시작되기 전에 자진사퇴했다.

안 최고위원의 총선 출마도 녹녹지 않은 상황. 당초 부산 해운대구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던 안 최고위원은 수도권 험지에 출마해달라는 당 지도부의 요구에 따라 마포갑에 출마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지역 당협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했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안 최고위원의 출마회견장에는 강 위원장을 비롯한 50여명의 당원들이 찾아와 강력히 항의했다.

안 최고위원은 "그 동안 공정한 법 적용을 위해 용기 있게 선봉에 서 왔다. 사회적 권력의 남용을 바로잡기 위해서 균형 잡힌 중재자의 역할을 한 32년의 경험을 펼쳐 나가겠다"며 포부를 펼쳤지만, 지역 당협의 반발에 기자회견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안 최고위원은 마포 당원들의 반발에 대해 "다른 어디를 가나 미리 그 지역에서 열심히 하는 분들에게 저는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며 "정치를 결심한 이상 공정한 경쟁을 거쳐 하면 되는 것이 아니냐. 경선 방식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김 대표가 그를 최고위원 직에 지명하면서 '불공정 경선'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최고위원에 지명된 그가 마포구의 경선 방식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의 공천룰을 100% 상향식 공천이라는 원칙에 근거해 일반국민 70% 당원 30%의 비율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하지만 '영입'된 인재에 대해 당 최고위의 의결이 있을 경우 100%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할 수 있다는 조항을 함께 포함했다.

100% 국민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선출할 경우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안 최고위원의 승리가 예견되는 상황.

이와 관련, 안 최고위원은 2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옛날부터 부산 지역구를 선택해서 서울로 올라올 때까지 당론에 따라서 했다"며 "누가 지명했다거나 최고위 의결로 저를 임명한다고 해서 수락한 것일 뿐" 이라고 설명했다.

안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 임명의 불공정 경쟁 논란에 대해 "정치는 경쟁이고 각자가 하는 것인데, 누가 거기 간다고 반발한다고 하면 아무 것도 못한다. 공정하게 경쟁해서 이긴 사람이 후보가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대희 전 대법관 출마 선언에 항의 하는 강승규
안대희 전 대법관이 서울 마포(갑) 출마 선언을 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구 새누리당 당사에서 강승규 새누리당 마포갑 당협위원장이 안 전 대법관의 마포갑 출마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1.17 김흥구 기자 nine_kim@focus.kr

◆ 'MB맨' 강승규…공천 관문 통과할까

강승규 위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재임하던 시절부터 측근에서 보좌해온 대표적인 MB맨이다.

경향신문 사회부 기자 출신으로 5년간 서울시청에 출입하다가, 서울시장 선거를 앞둔 지난 2001년 이 전 대통령 캠프에 합류해 서울시 홍보기획관, 대통령 인수위원회 부대변인 등을 두루 거쳤다.

강 위원장은 18대 총선에서 'MB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마포갑 지역에서 노웅래 의원을 1680표 차이로 꺾으며 국회에 입성했다. 18대 총선은 친이계가 중심이 돼 친박계를 몰아내는 이른바 '친박계 공천학살'이 벌어져 '친박연대', '친박무소속연대' 등이 등장하기도 했다.

친이계 강 위원장은 그러나 19대 공천에서는 낙천했다. 이번에도 비박계 좌장 김무성 대표마저 안 전 대법관을 최고위원에 지명해 20대 공천에서도 강 위원장의 앞날은 그리 밝지 않아 보인다. 


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지난 21일 "선수에게 심판을 맡긴 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17일에도 안 최고위원의 출마 기자회견 장에서 "새누리당이 개누리당이냐"며 강력 반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공천 원칙으로 천명해온 경선원칙 (일반국민 70%, 당원 30%)을 마포갑에도 적용할 경우 안 최고위원과 정정당당히 경선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당협의 지지를 바탕으로 경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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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갑의 지난 선거결과를 그래픽으로 정리했다. 2016.01.27 조숙빈 기자 stby123@focus.kr

◆ 최근 선거…총선은 동률, 대선·지방선거, 야당 압도

마포갑은 전통적으로 야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최근 4번의 총선 결과를 보면 여당이 2번, 야당이 2번 국회의원 자리를 가져갔지만, 대선과 지방선거 등에서 야당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당시) 노웅래 의원(54.25%)은 새누리당 신영섭 후보(42.83)를 8000여표 차이로 눌렀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강승규 전 의원(48.05%) 통합민주당 노웅래 의원(45.38%)을 이겼다. 17대 총선에서는 노웅래 의원이, 16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박명환 전 의원이 승리를 거뒀다.

대선과 지방선거로 시선을 돌리면 상황은 달라진다. 지난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마포구의 주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대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선택했다. 표차이는 27000여표, 지지율로는 무려 11%의 차이다.

지난 2014년 열렸던 6회 전국지방선거에서 마포구의 주민들은 서울시장에 정몽준 새누리당 전 의원(38.52%) 대신 박원순 서울시장(60.63%)에게 20%가 넘는 지지를 더 보냈다. 구청장 역시 신영섭 새누리당 후보(41.96%)가 아닌 박홍섭 새정치민주연합 후보(53.11%)를 선택했다. 마포구의 시의원 4명 역시 모두 야당 소속이다.


김도형 기자 namu@focus.kr 최형욱 인턴기자 chwook1122@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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