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cebook
  • twitter

Focus News

2016.07.26(화)
전체뉴스
 
정치
경제
산업
사회
전국
국제
문화·라이프
IT·과학
연예
스포츠
피플
포토
영상
그래픽
포커스ON
이슈
연재물
문화사업
닫기
실시간뉴스
더보기

자살자 93% "생전 경고신호 보냈지만 주변서 몰라"

복지부, 심리부검 결과 발표…자살자 88.4%가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있어

등록: 2016-01-26 13:16  수정: 2016-01-26 14:52

폰트 폰트크게폰트작게
프린트
페이스북트위터구글플러스네이버밴드

20160126_120724.jpg
자살자의 경고신호 <자료출처=보건복지부>

(서울=포커스뉴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다정다감했던 40대 A씨는 사망 6개월 전부터 빠짐없이 참석했던 동창회에 나가지 않고 활발히 활동하던 SNS에도 글을 올리지 않았다. 사망 3개월 전부터는 식사량이 급격히 줄면서 이전에 입던 옷들이 헐렁해질 정도로 체중이 감소했다.

이후 피로감과 무력감이 더욱 심해져 아이들이 말을 거는 것조차 귀찮아하며 짜증을 내기 시작했으며, 사망 한 달 전부터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밤늦게까지 TV앞에 멍하니 앉아 있다가 결근을 하기도 했다. A씨는 아내에게 “회사에 가기 싫다” “죽고 싶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사망 이틀 전 아내와 아이들 앞에서 갑자기 눈물을 보여 이를 의아하게 생각한 아내가 왜 우냐고 묻자 “고맙다”라고만 대답했다. A씨는 사망 당일 출근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자살사망자들은 사망 전 어떠한 형태로든 자살 경고신호를 보내지만, 가족들 대부분이 이러한 경고신호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가 자살사망자 121명, 유가족 151명을 토대로 ‘심리부검’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이번 심리부검 대상자들은 2015년에 중앙심리부검센터로 광역 정신건강증진센터, 경찰 등을 통해 의뢰됐거나, 유가족이 직접 심리부검을 의뢰한 자살사망자들이다.

이번 심리부검 결과 사망자의 93.4%가 사망 전 언어·행동·정서변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경고신호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고신호는 고인이 자살에 대해 생각하고 있거나 자살을 할 의도가 있음을 드러내는 징후를 의미하며 언어적, 행동적, 정서적 방식으로 표현될 수 있다. 그러나 유가족의 81.0%는 자살자의 사망 전 경고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해 적절한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심리부검 대상자 10명 중 9명은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상자 중 88.4%가 정신건강에 문제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 중 우울장애가 74.8%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높은 정신질환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정신질환이 있는 사망자 중 사망 직전까지 약물치료를 꾸준히 받은 비율은 15.0%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자살이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하지만, 심리부검 대상자 중 사망 한 달 이내에 정신의료기관이나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이용한 사망자는 전체의 25.1%에 그쳤다.

오히려 복통 등 신체적 불편감이나 수면 곤란 등에 대한 대증적인 치료를 위해 1차 의료기관, 한의원 등에 방문했던 경우(28.1%)가 더 많았다.

사망 당시 음주상태인 자살자는 39.7%였으며, 과다 음주로 대인관계 갈등이나 직업적 곤란, 법적 문제가 있었던 사람은 전체 대상자의 25.6%였다.

자살 유가족의 심리 지원 필요성도 제기됐다. 심리부검 분석 결과 사망자 생존 당시 가족 중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살로 사망한 사람이 있는 비율이 28.1%로 나타났다.

이러한 자살자들 역시 가족을 자살로 잃은 자살 유가족이었음을 감안할 때, 자살 유가족에 대한 애도 개입 및 적극적인 심리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보건복지부 차전경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심리부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자살까지 이르는 길목을 차단할 수 있도록 세심한 자살예방대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심리부검을 확대 실시해 자살원인에 대한 분석을 지속 실시하고, 자살 유가족에 대한 심리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민 정신건강증진, 우울증 등 정신질환 조기발견·치료 활성화 및 자살예방 등의 내용이 포함된 중장기적인 범부처 차원의 정신건강증진종합대책을 2월 중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승기 기자 a1382a@focus.kr

 

<저작권자(c) 포커스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포커스뉴스 창간1주년 특별기획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