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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돌아갈래”…독일 도착 난민 중 귀환자 속출

일자리 전망 어둡고 문화 차이 극복 힘들어
떠날 때 품었던 독일에 대한 기대가 환멸로

등록: 2016-01-26 08:22  수정: 2016-01-26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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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촌
독일 베를린의 쾨페닉 지구에 컨테이너를 사용해 지은 난민 임시숙소 앞으로 한 모자가 걸어가고 있다.(Photo by Adam Berry/Getty Images) 2016.01.26 ⓒ게티이미지/멀티비츠 photo@focus.kr

(서울=포커스뉴스) 어렵사리 독일에 도착한 난민 가운데 현지 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본국으로 되돌아가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하고 있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살았던 아메르(30)는 지난해 10월 가진 것을 모두 팔아 돈을 챙겨 가족과 함께 안전한 삶을 찾아 독일로 건너왔다. 넉 달 가까이 흐른 지금, 그는 내전이 한창인 고국으로 되돌아가고 싶어 한다. 막상 독일에 입국하고 보니 상황은 이전에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독일 정부로부터 작은 집이라도 한 채 얻고 장사 밑천이라도 얼마간 도움 받을 줄 알았는데 정작 그가 거처로 제공 받은 것은 옛 관공서 건물을 개조한 임시 피난처였다. 아메르는 다시 여행 가방을 꾸리고 있다. 그는 독일을 천국으로 알고 왔다면서 자신의 이민 결정을 후회한다고 말한다.

지난해 독일이 받아들인 난민은 110만 명에 이른다. 아랍인, 아프간인, 아프리카인이 주종이다. 이들 가운데는 목숨을 걸고 독일까지 찾아온 사람도 많다. 난민이 한꺼번에 많이 몰린 까닭에 독일 공무원들은 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가르치고 치료하는 일과 관련된 업무를 처리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근무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세금 먹는 하마’인 난민의 급증에 대해 갈수록 불만을 세차게 쏟아내는 독일 국민을 달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섣달그믐 쾰른 시내 곳곳에서 발생한 집단 성추행 사건의 용의자 가운데 다수가 중동이나 아프리카 출신 난민으로 드러난 것도 난민에 대한 독일인의 반감이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직업교육
시리아와 아프리카에서 온 망명 신청자들이 베를린의 직업 학교에서 목공예를 배우고 있다.(Photo by Sean Gallup/Getty Images) 2016.01.26 ⓒ게티이미지/멀티비츠 photo@focus.kr

독일에 도착하는 난민 가운데 많은 사람은 본국을 출발하기 전 독일에 대해 품었던 기대와 막상 도착해서 확인한 현실이 일치하지 않음을 알고는 실망한다. 그들은 △난민 수당이 얼마 되지 않으며 △일자리 전망이 어둡고 △당국에서 난민을 엄격하게 다루며 △독일 음식 맛이 밋밋하고 △독일인의 성 개방 풍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 도착한 난민을 중심으로 귀환을 꾀하는 사람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한 쪽에서는 계속 난민이 들이닥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난민을 독일사회에 통합시키는 최선책은 난민에게 일자리를 주는 것이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난민이 오두막 같은 임시 거처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주택을 장만하고 일자리를 얻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경제학자들은 저숙련 난민에게는 취업 기회가 거의 없으리라고 경고해 왔다. 일부 정치인은 새 난민이 장차 독일의 노동력 부족을 메워줄 줄 귀한 손님이라고 치켜세우는 반면, 난민이 독일 재정에 장기적인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반박하는 목소리도 높다.

독일에 새로 도착하는 사람들은 열악한 난민 수용소를 벗어나 번듯한 집으로 옮기며 본국의 가족을 불러오고 독일어를 배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리라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다. 그래서 그들 가운데 일부는 독일 정착을 포기하고 있다.

망명 신청자라면 반드시 거쳐 등록하게 돼 있는 베를린 보건·사회사무소에서 자발적 귀환자들을 위한 상담서비스를 지휘하는 한넬로레 테오엘테는 “물론 많은 사람들이 전쟁을 피해 왔지만 여기서 그들이 발견하고 있는 것은 그들이 기대했던 것이 아니다”며 “요즘 우리 상담 대기실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출신 사람들로 꽉 찬다”고 말한다.

자발적으로 독일을 떠나 귀향길에 오르는 난민에 관한 공식 통계는 없다. 그렇지만 독일정부가 정부간(政府間) 기구인 국제이주기구(IOM)와 공동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독일을 떠나는 난민에 대한 통계는 있다. IOM은 떠나온 곳으로 되돌아갈 여비가 없는 사람들에게 비용을 지원해주는 기구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독일을 자발적으로 떠난 사람은 2015년 2만7220명으로 전년의 1만3574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독일에서 난민 지위를 얻을 가능성이 거의 없는 발칸반도 출신이지만, 이라크 출신도 같은 기간 4배로 늘어 724명에 달했다.

시리아 사람들에게 귀환은 한층 더 복잡한 문제다. 시리아인은 본국의 치안상황 때문에 IOM의 귀환 비용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그래도 굳이 귀환하겠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일부 시리아인은 독일에 입국하기 전 잠시 머물렀던 터키나 요르단으로 되돌아간다고 테오엘테는 말한다. 일단 그곳까지 간 다음 시리아 재입국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5년째 내전이 지속되고 있는 시리아지만 그렇다고 나라 전역이 전투에 휩싸인 것은 아니다.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다마스쿠스 중심부, 그리고 서부 해안 지역들에는 폭격도 없고 전투도 없다. 따라서 그런 지역에서는 비교적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


난민선
터키로부터 바다를 건너 그리스의 레스보스 섬에 상륙하고 있는 난민들. 이들은 대부분 북상해 독일이나 스웨덴으로 향한다.(Photo by Carl Court/Getty Images) 2016.01.26 ⓒ게티이미지/멀티비츠 photo@focus.kr

새 여권을 신청하러 독일 주재 시리아 대사관을 방문한 젊은 시리아 여성 림은 본국에 남겨둔 4살배기 아들을 얼른 데려올 요량으로 자신이 먼저 지난해 가을 혼자 독일에 왔다. 그런데 막상 독일에 오고 보니 아들을 데려오는 데에 몇 달 또는 심지어 1년이 걸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아이가 아파서 오래 기다릴 수 없다”고 WSJ에 말했다.

문화충격 때문에 도저히 독일에 정착할 수 없다는 난민도 있다. 시리아 동부 데이르 에조우르 출신의 51살 치과의사 압둘라 알소안은 당뇨병 복합증상을 치료 받으려 유엔의 도움을 받아 10개월 전 독일에 입국했다. 현재 그는 시리아에 남겨둔 자녀들에게 돌아가려고 새 여권을 기다리고 있다. 그가 돌아가기로 한 것은 길거리에서 10대들이 키스하는 것을 보고 독일이 딸을 키우기 좋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독일이나 독일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들의 생활방식이 있고 우리에게는 우리의 생활방식이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느낀 바를 털어놓았다.


송철복 국제전문위원 scottnearing@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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