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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이란발 훈풍?…저유가 공포가 시작됐다

유가 올 들어 30% 폭락…18개월간 75% 떨어져
해양플랜트, 인도 연기·계약취소 이어질 듯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존립 위기설까지

등록: 2016-01-22 14:58  수정: 2016-01-2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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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고정식 해양플랜트인 아쿠툰다기 플랫폼.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서울=포커스뉴스)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에 대해 국내 조선업계는 온도차가 극명하다. 수주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과 함께, 유가가 폭락하면서 해양플랜트 인도연기와 발주 취소로 인한 악영향이 더 클 것이라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중동산 두바이(Dubai) 현물유가는 21일(현지시간) 22.83달러로 지난 2003년 4월 배럴당 22.80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Brent) 선물유가 또한 올 들어 30%이상 폭락했다. 지난 18개월간 떨어진 유가는 75%에 달한다.

유가 급락의 결정적인 원인은 이란의 원유 공급 재개에 대한 공포심리다.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은 하루 50만 배럴 이상을 증산하겠다고 선언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이란의 원유 증산으로 인해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과잉 공급이 우려된다고 밝혔고, JP 모건 등 투자은행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양플랜트는 일반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는 넘어야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유가 수준에서는 해양플랜트의 발주 증대 가능성이 희박하다. 실제로 본격적으로 유가하락이 시작된 지난 한해 삼성중공업만 단 1건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했을 뿐,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수주실적 자체가 전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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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조선업계는 이미 2015년에도 저유가로 인한 큰 악몽을 겪었다. 발주사들이 유가하락을 이유로 해양플랜트에 대한 인도를 연기하거나 계약을 취소했고, 발주 자체를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선3사에서 발생한 해양플랜트 인도지연 및 계약취소는 총 16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개사가 3분기에 계약 취소에 따른 손실을 반영한 액수만 해도 약 6700억원에 이른다.

추가적인 수주는 차치하고라도 수주잔고에 대한 정상적인 인도가 가능할지도 불확실해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하락해 시추장비 대비 수익성이 하락하자 발주사들이 최대한 인수를 늦추거나 계약을 취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선업 불황이 장기전으로 가고 있는 이상 추가적으로 계약취소나 인도거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선3사가 지난해 8조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입고, 수주목표의 절반밖에 달성하지 못한 데는 해양플랜트의 영향이 절대적인 것이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5년 해양부문 손실을 일괄 반영한 이후 향후 대규모 적자의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도 “시추설비의 추가적인 인도 지연이나 발주 취소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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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사진제공=현대중공업>

문제는 또 있다. 저유가 여파가 액화천연가스(LNG)선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불황기에 한국조선업계를 지탱한 수주물량이 LNG선이기 때문에 치명적인 부분이다.


최근 몇 년간 셰일가스로 생산 증가로 인해 호황을 누렸던 LNG선에 대한 신규 투자 증대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한풀 꺾인 상황이다. 셰일가스에 대한 회의론 증대와 선복량 과잉 우려 등이 겹치면서 2015년 국내 조선업계의 LNG선 수주량은 전년 동기대비 52.1% 감소했다.

이러한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확률이 높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연구원은 “유가 하락으로 셰일가스 생산이 감소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라 선박투자 위축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국제 환경규제에 강화에 따라 LNG를 연료로 하는 LNG추진선 발주가 호황을 누릴 것이란 전망도 불확실해지고 있다. 양 연구원은 “향후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투자로 LNG연료를 택할 것인지 혹은 석유계연료를 택할 것인지 등의 결정이 쉽지 않다”며 “당분간 관망한 후 2017년부터 신규투자가 서서히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란발 유가 폭락이 불고 온 조선업 침체는 조선3사의 존립마저 위협하고 있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실적측면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으나 유가하락과 경기부진으로 해양플랜트 및 상선발주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라며 ”근시일 내에 수주회복이 전제되지 않으면 2017년 하반기 이후에는 일감부족으로 인해 대다수 조선사들이 존립여부에 도전을 받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상현 기자 songsang@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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